문득 코 끝에 스친 봄 때문인가
괜히 내 마음은 자꾸 두둥실
네게 전화를 걸어 날씨가 좋다며
함께 걷자 말해볼까
머리론 수백 번도 더 한 상상이
왜 꼭 너의 앞에 서면 또다시
새하얗게 잊고서
서툰 바보가 되는 건지
계속 주저하는 내가 한심해
널 보고 있으면
내 가슴 한편에
싱그러운 바람이 불어
꽃잎이 지기 전에
난 말하고 싶어
지금 이 봄을 애타게
기다렸다고 나
이 계절을 빌려
이젠 용기 내고 싶어
널 좋아해
묘한 기분에 들떠 봄 때문인가
아침 공기마저 이젠 사르르
살랑거리는 마음
온통 너로 가득해져
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할까
내 맘이 조급해
봄은 짧아서
더 늦기 전에 말해야 하는데
꽃잎이 지기 전에
난 말하고 싶어
지금 이 봄을 애타게
기다렸다고 나
이 계절을 빌려
이젠 용기 내고 싶어
널 좋아해
넌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
봄바람을 타고서
너에게 다가가볼게
한 걸음씩 니가 있는 곳으로
오늘은 고백할게
지금 내 세상엔
어떤 꽃보다 아름다운
시들지 않는 꽃
니가 피었다고
널 만난 순간부터
널 사랑해